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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델.피규어 수집 차희록 소프트캠프 마케팅 과장
프라모델.피규어 수집 차희록 소프트캠프 전략마케팅팀 과장

"책상위 건담로봇 조립하고 색입히고 생명을 불어 넣죠"

"결국 중용한 건 사람 소유하기 보단 선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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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http://www.dt.co.kr/


서울 강남 역삼동에 소재한 내부정보유출방지 솔루션 기업인 소프트캠프 사무실. 엄숙하고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에 눈에 띄는 책상이 있다. 애니메이션에서 방금 뛰쳐나온 듯한 모습의 로봇 건담의 프라모델이 책상 위 늠름하게 서 있는 것이다.

책상의 주인은 이 회사의 전략마케팅팀 차희록 과장이다. 시스템엔지니어였던 그는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게 되면서 건담을 책상에 올려놓기 시작했다. 처음에 동료들은 신기한 또는 조금은 '이상한' 눈빛으로 그를 보기도 했지만 이제는 프라모델과 피규어를 수집하는 그의 취미를 이해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차희록 과장이 본격적으로 프라모델 및 피규어 수집을 시작한 것은 2000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렸을 때 모두가 그렇듯 로봇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그런데 2000년에 군대를 제대한 후 우연히 프라모델, 피규어를 접했는데 과거에 생각하지 못했던 퀄리티를 갖고 있었다. 그 이후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서 보던 것들을 직접 만지고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취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현재 그가 보유하고 있는 수집품은 대략 100여개다. 차희록 과장은 "보유한 작품의 수가 수집 마니아들에 비하면 적은 것"이라며 "아무추어 수준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다른 수집광들에 비해 적은 작품을 갖고 있는 것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차희록 과장은 자신만이 이런 프라모델과 피규어를 갖는 것이 아니라 남들에게도 선물하기 때문이다. 그는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작품을 조립하고 칠하고 하는 것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노력을 이야기하면서도 "만든 작품을 친구들에게 나눠주기도 하는데 받는 사람들이 모두 좋아한다"고 말했다.

사실 수집을 취미로 하는 경우는 수집욕과 소유욕이 반영되는 것이 다반사이다. 하지만 이렇게 차희록 과장이 사람들에게 작품을 나눠주기도 하는 것은 취미에 대한 남다른 철학 때문이다.

그는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취미가 같고 코드가 맞는 사람들끼리 유대감을 지속할 수 있는 것이 단순히 수집을 넘어선 이 취미의 기쁨이라는 것이다.

차희록 과장은 "5년 이상 프라모델과 피규어 수집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서로 작품을 자랑하고 새로운 제품을 이야기했는데 이제는 다들 친해져 편안하게 맥주를 마시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또 "이런 만남을 계속 이어가는 것은 물론 취미활동을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덧붙였다.

어쩌면 누군가는 차희록 과장의 책상 위의 로봇 건담을 보고 어린아이처럼 장난감을 올려놓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자신에게만큼은 책상에 놓여있는 것이 단순한 프라모델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사람과 사람사이를 이어주는 보물일 것이다. 빡빡한 사회 생활 속에서 우리도 그처럼 자신만의 보물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디지털 타임즈(http://www.dt.co.kr/)-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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