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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 원형 (9)
피규어 원형제작을 위한 정보와 팁
피규어 원형제작을 위한 정보와 팁

1. 도움이 될만한 사이트

정식적으로 참고할만한 서적이 없는 만큼 주로 인터넷을 통해서 정보를 얻게 되는데요.
아마 일본어에 능숙하시다면 일본 구글 등으로 검색하면 상당히 많은 자료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일본어를 못하는 관계로.. 네이버나 구글에서 '자작피규어', '자작피겨' 등으로 검색하게 되는데
기본적인 제작 방식이나 사용 재료, 자작 요령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원형제작을 하시는 분들 중에도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경우가 간혹 있고요.
다만 '도색'에 비하면 '원형제작'은 확실히 드물고, 그나마 원형제작에 관한 곳도
제작 과정이나 요령보다는 결과물에 대한 포스팅이 많아 정작 자작하시려는 분들께는
도움이 안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많이 참고하는 사이트는

- 루리웹 취미 게시판의 피규어 게시판
원형제작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습니다만 상업용 피규어를 참고할 때 가장 좋은 곳이고
완성작을 포스팅해서 피드백을 받기도 좋지요. 간혹 자작 피규어를 올리시는 분들도 계신만큼
참고할 내용들도 있습니다. 아무리 자작이라고 해도 기존의 상업용 제품들을 참고하시는건
필수적입니다.

- 채널피겨
원형사 분들이 만든 커뮤니티로 알고 있는데 제가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곳입니다.
도색이나 상업용 피규어보다는 그야말로 '자작 원형'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질문을 받으면 주로 추천하는 사이트고요. 회원 활동이 활발하거나 내용이 방대한건 아니지만
꼭 필요한 정보들은 이곳만 훑어 보셔도 거의 습득이 가능합니다. 다만 프로로 활동하시는 분들이나
미대 등에서 조형을 전공하고 계시는 분들의 작품들이 많이 올라오므로 초보자가 이런 작품들을
기준으로 작업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애니나 게임캐릭터의 피규어보다는 정밀하게
실사를 표현한 스테츄등이 많은 편입니다.

- 원형사 레인맨님의 홈페이지
역시 처음 자작 시작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은 곳인데요, 프로 원형사로 유명한 레인맨님의
홈페이지를 살펴보시면 완성된 작품 뿐만 아니라 제작 요령에 대한 글들이 요소요소
많이 있습니다. 찬찬히 한번 살펴보시면 왠만한 궁금증은 다 풀리실 것 같네요.

- 펭귄대왕님의 모델아일랜드
도색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만 간혹 원형에 대한 리뷰나 개조, 자작에 대한 정보도 있습니다.
원형사에 대한 링크도 좀 있고요. 원형만 자작하시고 도색은 전혀 안하시는 분들은 상관없겠지만
대부분 자작하시는 분들은 도색도 하시는만큼 도움될 내용이 많지요.

- 스니즈님의 홈페이지, 카페
역시 도색에 대한 내용이 주된 곳이라 원형제작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습니다만
카페를 보시면 '원형사 홈페이지들'이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쪽 원형사들에 대한
링크도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내용이 많습니다.

2. 재료에 대한 이야기
제일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이 재료에 대한 내용입니다.
어떤 재료를 사용하는가, 사용된 재료의 물성은 어떠한가 등인데요.
뭐 지점토, 고무찰흙부터 시작해서 에폭시퍼티에 이르기까지 여러 재료들이 있겠지만
원형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재료는 스컬피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에폭시 퍼티도 거의 비슷하게 선호하고요.
지점토는 정밀한 피규어를 만들기엔 조금 모자라지 않나 싶습니다.
석분점토는 구관인형 자작하시는 분들이 많이 사용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사용하지 않아서
물성에 대한 얘기는 하기 어렵네요.
보통 시바툴로 큰 덩어리를 잡고 그 위에 스컬피나 에폭시 퍼티를 사용해서 정밀하게 다듬는데요.
각 재료에 대한 물성은

- 시바툴
비교적 단가가 저렴해서 뼈대위에 대략적인 덩어리를 붙일 때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나 좀 질척(?)거려서 정밀한 조형은 어렵고 강도도 에폭시 퍼티에 비해 떨어집니다.
다른 재료에 비해 냄새나 유독성이 좀 강하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 스컬피
오븐에 굽기 전에는 경화되지 않기 때문에 조형할 시간이 넉넉합니다.
말랑말랑하고 손에 잘 들러붙지 않아 좋구요. 보통 오븐에 135도에 15분정도 굽는데
저는 이렇게 하면 좀 타더군요.. -_-;; 이보다 온도를 낮추거나 시간을 줄이면 덜 경화되고...
개인적으로는 강도가 에폭시보다 낮아서 선호하지 않는데, 일단 손에 익으면 굉장히
다루기 편한 소재입니다. 경화되기 전에는 조형을, 굳은 후에는 조각을 할 수 있으니까요.
경화하기 전에 연화제를 써서 열심히 붓질하면 거의 사포질이 필요없을만큼 매끈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사포질도 가능하고요. 다만 스컬피도 화이트스컬피, 슈퍼스컬피 등 종류에 따라
색상이나 물성이 조금씩 다릅니다. 오븐이 없으면 끓는 물에 삶기도 하는데
제 경험으론 온도가 모자라서인지 완전히 경화되지 않더군요.
그리고 한번에 완성해서 구울 순 없으니 반복해서 굽게 되는데 나중엔
온도를 잘 맞춰도 조금씩 타기도 합니다. 물론 갈색으로 변색하는 수준이라
나중에 사포질하고 서페이서 칠하면 상관없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주로 철사와 노끈으로 만든 뼈대 위에 살을 붙일 때 사용합니다.

- 에폭시 퍼티
주재와 경화제를 1:1로 섞어서 조형을 하고, 30분~40분쯤 지나면 이미 조형이 불가능할만큼
굳습니다. 완전히 경화되면 사포질은 물론 얇고 뾰족한 형체도 문제 없을 만큼 아주 단단합니다.
대신에 조각은 굉장히 힘들고요. 물론 에폭시 퍼티도 종류가 많아서 조각이 가능한 무른 제품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면에 강도에서 손해보는지라.. 저는 SOL에서 나온 제품을 쓰는데 일명 '돌'퍼티라고 할만큼
강도가 단단합니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아예 조각은 포기하고, 80%정도는 조형으로 해결한 후
나머지 정밀한 가공은 사포와 연마공구(드레멜)를 이용해서 합니다. 1000번 사포등으로 표면처리를
하면 아주 매끈한 표면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입자가 고와서 사포질 시 날리는 가루가 유해할 수 있으므로
물사포질은 필수이고 연마공구를 이용할 땐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저는 종이 박스로 간단하게 부스(?)를 만들어서 사용합니다.
주재와 경화제를 섞은 직후에는 상당히 말랑말랑해서 얇고 길죽한 모양이나 넓적한 판의 형태는
조형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경화되는 특징을 잘 활용하면
이러한 모양도 정밀하게 가공할 수 있습니다. 다만 요령이 상당이 필요한 작업이고 타이밍을
잘 맞추지 않으면 쉽게 망칩니다. 항상 주재와 경화제를 섞어야 하므로 조형보다 재료 섞는데
시간과 힘이 더 들어가기도 합니다. 주물럭거리는게 의외로 힘들어서 항상 손가락이 뻐근해지지요.
경화되기 전에 붓에 물을 묻혀서 빗어주면 상당히 매끄러운 표면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경화 후 사포질이 확 줄지요. ^^ 하지만 덩어리가 서로 잘 붙지 않은 상태에서 마구 물칠을 하면
나중에 쉽게 떨어지기도 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섞을 때나 처음 조형할 땐 손에 들러붙기도 해서 물칠이나 바세린을 바르면 좀 낫습니다.
분리작업해야 할 부품을 작업할 때 바세린은 이형제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왠만큼 발라서는
그냥 붙어버리기 때문에 듬뿍 바르고 70%쯤 경화되면 한번 분리해야 나중에 고생하지 않습니다.
아, 그리고 에폭시 퍼티도 오븐에 구워서 경화시킬 수 있습니다.
저는 100도에서 10분쯤 굽는데 너무 오래굽거나 온도를 올리면 타기도 하고
얇은 부분은 부풀어 오르기도 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경화되면서 미세하게
모양이 변화될수도 있으니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되죠.

3. 조형? 조각? 사포질?
원형을 만들때 먼저 철사나 노끈등을 이용해서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대략적인 덩어리를 붙이는건 어떤 재료를 사용해도 비슷한데요.
(물론 피규어의 크기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순 있겠지요.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일본의 피규어 제작 동영상을 보면 아예 인체 형틀이 있어서
재료를 부어넣은 다음 굳히는데 이럴 땐 뼈대가 필요 없죠. 이 동영상을 보면
조형보다는 거의 조각으로 형태를 다듬는것 같습니다)

문제는 조형이나 조각, 사포질등을 어떤 비율로 하는가 하는 것인데..
이는 당연히 재료의 물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너무 질척거리는 재료는 조형이 불가능하고, 너무 단단한 재료는 조각이 힘들죠.

제 개인적인 방식은 철사와 노끈 등으로 뼈대제작 -> 스컬피로 대략적인 형태를 만들고 경화
-> 에폭시로 표면을 붙여가면서 70~80% 수준으로 최대한 정밀하게 조형(물칠도 열심히 해서
표면도 가능한 매끄럽게 ^^)  -> 경화 후 드레멜(연마공구)을 이용해서 모양을 다듬고
-> 100번~800번 정도의 사포질 -> 서페이서 뿌린 후 1000~1200번대 사포질입니다.

4. 파팅(개별 부품으로 분할) 계획
뭐 통짜로 만들수도 있습니다만 복제를 고려한다면 필수적으로 파팅을 해야 하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도색을 고려하면 파팅을 잘 해야 합니다. 물론 조형이나 조각할 때도
통짜보다는 분할시켜 하는게 편하죠. 다만 처음부터 정밀하게 따로따로 제작하면서 전체로 합칠 것인지,
대략적인 모양을 통짜로 만들고 나중에 분할해서 정밀가공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데
이건 마치 그림을 그릴 때 개략적인 구도를 잡아놓고 그릴것인지 특정부분부터
세밀하게 그려나갈 것인지 결정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전체적인 밸런스를 고려한다면 처음에 개략적으로 형태를 잡고 나중에 절단해서
작업하는게 정석이지만, SOL퍼티처럼 단단한 재료라면 절삭공구 없이 줄톱질만 해서는
매우 힘듭니다.물론 절단면은 재가공해야하므로 깔끔하게 자를 필요는 없지만
처음 작업하시는 분들은 경화된 퍼티상태를 보면 자를 엄두가 안날 정도로 단단합니다.
저도 처음엔 절삭공구가 없어서 부분 부분 따로 만들어서 합치는 방식으로 했는데,
문제는 이렇게 하면 나중에 합쳐놨을 때 인체의 밸런스나 포즈가 미묘하게 어색합니다.
해부학적으로 불가능한 포즈가 나온다던지 .. -_-;;

5. 공구
주걱처럼 생긴 조형도구나 사포, 붓, 아트나이프 등은 반드시 있는게 좋고요.
전동공구가 있으면 난이도나 시간이 엄청 절약됩니다만 가격의 압박과
손에 익숙하기까지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드레멜의 것을 쓰고 있고,
블랙앤데커에서 드레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되는 것이 있습니다.
전동공구는 도색의 에어브러쉬와 비견할 만큼 표현의 자유와 작업능률을 올려줍니다.
제 블로그에도 조형도구전동공구에 대해 간단히 포스팅한 것이 있습니다.

6. 복제
복제는 저도 아직 시도해보지 않아서 쓸게 없네요. ^^;
상업적으로 의뢰받은 원형을 제작하는 것도 아니고 개별적으로 판매할 것도 아니니..
다만 최근에 만든 고양이 피규어는 모양이 단순하고 복제하면 나름 용도가 있을것 같아서
복제를 시도해보려 합니다. 보통 실리콘으로 형틀을 뜨고 레진을 부어서 복제하는데
탈포기가 없으면 깔끔하게 만드는게 거의 불가능하지만 근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시도해보려 합니다.

7. 기타
뭐든 마찬가지지만 직접 손으로 만져가면서 작업하는게 가장 도움이 되지요.
아무리 자료를 찾아보고 철저히 대비를 했어도 시행착오는 피할 수 없는 법입니다.
하지만 아까운 재료와 시간 낭비를 최대한 줄이려면 꼼꼼히 계획을 세우는게 좋습니다.
뭐 문서화시킬건 아니지만(-_-) 머리속에는 작업공정에 대한 계획이 있어야하고요.
저도 갈팡질팡한 부분이지만 무엇을 만들것인지에 대한 방향이 정확해야 합니다.
자신만의 고유 도안이라면 여러각도에서 모습을 미리 그려보고,
게임이나 애니캐릭터라면 자료 사진들을 최대한 수집해야 하고요.
한 방향만 표현하는 2D 일러스트와 달리 입체로 표현되는 피규어는 전후좌우상하 모두
어떻게 보일지 고민해야 합니다.
실사풍인지 애니풍인지에 따라서 표현하는 인체의 근육이나 비례도 달라지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다만 애니풍이라도 SD 캐릭터가 아닌한 어느 정도 인체비례는
맞춰주는게 좋고 이럴려면 평소에 인체드로잉에 대한 서적이나 해부학관련 서적을
유심히 봐두시면 좋습니다.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쓰다보니 사진도 없이 글만 잔뜩인 재미없는 포스팅이 됐는데,
아마 피규어 원형 자작에 관심있으신 분들께는 나름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있을겁니다.
관심이 없는 분들도 쭉 따라가다 보시면 흥미를 느끼실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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