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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미학

와인이 요리를 만났을 때 상세보기
조정용 지음 | 동아일보사 펴냄
이제 와인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와인이 요리를 만났을 때』는 절대 미각을 자랑하는 와인전문가와 요리전문가가 와인과 어울리는 요리를 소개한다. 두 전문가는 와인에 어울리는 요리를 하나, 둘 일러주며 와인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 일러준다. 각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대화 형식의 글은, 와인을 보다 친숙하게 여기며 다가설 수 있도록 도와준다. ☞ TIP | 이런 점이 좋습니다! 대중적으로 사랑받기 시

               
                *와인의 미학.와인의 즐거움*

         오랜 기다림과 수고,완인병 속에는 인간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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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무엇보다 느림의 술이다.우선 포도를 재배하고 포도즙을 짜내 발효시켜 와인을 만들고,다시 숙성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와인은 기다림과 느림의 술이라는 점을 웅변한다.

와인의 진정한 맛과 비밀은 느림 속에 있다.

와인 마시는 방법

초보자들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거 중 하나가 와인을 마시는 방법일터.올바른 와인 시음법의 핵심은 천천히 마

시는 것이다.와인은 다른 술처럼 단숨에 들이켜는 것이 아니라 한 모금씩 입에 넣고 그 맛과 향을 음미해야한다.

이오 관련해 소설가 발자크의 일화는 와인의 특징은 잘 드러내준다.최고급 포도주를 앞에 두고 빨리 마시지 못해

안달하는 친구에게 발자크는'먼저 포도주를 잔에 따른후 천천히 색깔을 샆펴보고,그 다음엔 김피 향기를 들이마

셔야 한다'고 충고한다.그러자 더욱 조바심이 난 친구는 "그 다음엔 곧바로 마시면 되는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한 그의 대답이 걸작이다.

"아니지,아니지, 그 다음엔 잔을 내려놓고 와인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는 게 바른 법도지."

와인을 마신다는 것은 단지 새로운 종류의 술을 마시는 일만이 아니다.와인을 즐기는 진정한 의미는 그속에

담긴 성숙한 문화를 이해하고 향유하는 것이다.와인은 원샷과 폭탄주로 대표되는 우리의 술 문화를 되돌아

보게 만든다.이는 단순히 소주나 위스키 대신 와인을 마시자는 이야기는가 아니다.술의 종류만 위스키에서

와인으로 바꾼다고 해서 그것을 진정한 와인 문화라고 볼 수는 없다. 단지 취한다는 목적으로만 보자면,와인은

비경제적인 술이다.와인을 마신다는 것이 알코올 도수가 조금 낮은 술을 마신다는 의미여서는 안된다.

와인은 그동안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조급함의 문화에서 벗어나 좀더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를 위한

여유와 사색의 문화를 가능케 한다.그렇지 않다면,무슨 의미가 있겠는가.그러니까 와인으 ㄴ결코 부유함의 상징

도 아니고,현학적이고 고상한 위미의 대상도 아니라는 것이다.


와인 속에는 인간의 역사가 담겨 있다

와인은 문화의 차원으로 승화된 음료이자 음식이다.와인의 종주국으로 알려진 프랑스를 일컬어 '와인병에 문화를

담은 나라'라고 표현하는 것은 와인의 중요한 특징을 알게 해준다.와인은 오랜 역사와 그에 따른는 문화를 담고

있다.와인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스페인과 독일 등 유럽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그래서 와인을 제외

한 채 유럽의 문화를 이야기할수는 없다.

보르드.부르고뉴.샹파뉴 등 프랑스의 유명한 와인 산지를 여행하다 보면 와인 속에 담긴 기나긴 역사와 장인

정신을 느낄수 있다.수백 년 동안 몇대에 걸쳐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드는 모습에서 와인은 단순한 술이상의

무엇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신은 포도를 만들었고,인간은 와인을 만들었다! 그리고 와인에는 그것을 만들고

즐기는 사람들의 역사를 통해 퇴적된 시간의 흔적이 담겨 있다. 수백 년 되 자하 동굴에서 수십년,아니 백년 이상

고이 잠자고 있는 와인 병에서 흘러나오는 향기 그것은 바로 오래된 시간의 향기인 것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와인은 소울 푸드(Soul Food)인 동시에 드링킹 푸드라고 할수있을 것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롤랑 바르트는 와인을 프랑스인들의 토템 음료 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와인은 마시는 음식이다

프랑스나 이탈리아 사람들은 와인을 술이라기보다는 음식으로 받아들인다.이는  와인을 매일 밥 먹듯 마시는

것에 대한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다.사실 와인은 1백 퍼센트 포도로 만들어진 발효 음료로서, 그자체가 하나의

완전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와인은 음식과 분리해서는 생각할수 없다.와인이 다른 술들과 가장 크게 다른점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와인은 항상 음식과 함계 즐겨야 하고,술로 마시기보다는 음식으로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와인의 비밀중에서 가자아 어렵고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것이 바로 음식과의 조회다.

와인 전문가란 결국 다른 음식과의 조화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사람이다.

와인 전문가 '소믈리에' 란 바로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골라주는 사람이다.


와인은 사치품이 아니다

처음 와인을 마시기 시작할때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점은 와인은 결코 사치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와인의 고향이랄수 있는 프랑스에서는 국민들이 거의 매일 와인을 마시지만, 그들은 평소에 마시는

와인은 거의 대부분 우리 돈으로 1만원 미만의 것들이다.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와인은 고급 사치품으로 여겨

지고 있다.물론 외국산 와인은 수입되면서 높은 세금이 붙고 몇 단계의 유통과정에서 비싸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스스로 와인이 비싼 술이다라는 편견을 버리는것이 중요하다.

와인이 비싼 술이 아니라는 말은 가격대가 아주 다양하다는 것이다. 사실 1만원대에서도 풀질이 좋은 와인은

아주 많다.수십만원 씩하는 와인만이 좋다는 생각은 아주 잘못된것이다. 물론 보르도나 부르고뉴의 특급 와인

들은 아주 비싸고, 또 그 명성에 값하는 환상적인 풍미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이런 와인은 전체

와인의 1퍼센트도 안 된다.

와인을 마시는 것은 한 병의 포도주 속에 담긴 오랜 세월에 걸친 인간의 노력과 열정을 경험하는 일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지난간 시간을 다시 사는 것, 이것이 문화를 소비하는 것이다.와인의  세계는 아주 넓고 깊다.

와인을 통해 우리들은 좀 더 성숙한 삶을 꿈꿀수 있다.그리고 와인은 와인을 사랑하고 그에 다가서는 사람들에

게는 아주 조금씩 그 비밀의 문을 여는 술이다.

글-손일영(와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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