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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님은 먼곳에
님은 먼곳에

-감독.이준익  주연-수애,정진영,정경호,주진모

"그래! 어떤 걸 해도 용서하며 봐 줄 수 있어." 라는 무한대의 오픈마인드를 허용하는 주성치 '꽈'와는 달리 이준익 감독의 영화는 어쩐지 팔짱을 끼고 보게 된다. 잘 만들고 대중에게 인기도 있기 때문에 어딘지 모르게 헛점을 찾고 싶은 심술 때문일까? 매니악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보편성에대한 아쉬움인가? 그렇지만 언제나 그의 영화는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즈음 팔짱을 풀게 만드는 무장해제의 즐거움을 주었던 듯 싶다. 작정하고 봐도 쉽사리 '이건 아니다' 싶은 감정을 느낄수 없게 만드는 영악한 영화 주술사 이준익.

또 하나 그의 영화가 가진 특징이라면 컨셉이 뚜렷해서 오히려 비판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설명이 가능한 이야기는 오히려 그것이 미덕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닫혀버린 이야기일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만들어 낸다. 이번에도 그랬다. 일언반구 없이 월남전쟁에 참전한 야속한 남편을 만나기 위해 위문밴드에 묻어 배트남으로 떠나는 속절없는 여인의 이야기. 게다가 그 주인공으로는 수애가 열연한단다. "아, 평화로운 곳에서는 숨죽이고 있던 사랑이 한 여인의 끝없는 사랑으로 전쟁 중에 다시 꽃 피게 되는 것인가?" 하는 실없는 예측도 해 보았다.

그렇지만 나의 예측은 빗나갔다. 영화는 '순이'의 감정을 차곡 차곡 쌓아가는 데에 가장 큰 몫을 할애하면서 제법 묵직하게 나아갔다. 단정하게 머리를 빗어 넘긴 시골 아낙의 모습을 '써니'로 바꾸어 나가는 과정이 전혀 억지스럽거나 영화의 장치중 하나로만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던 주인공이 우연한 계기에 자신의 재능을 깨달으면서 멋지게 변화한다 뭐 그런 뻔한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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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를 '써니'로 만든 그녀 내면의 의지가 너무나도 깊이 느껴져서 영화 속 그 누군가의 질문처럼 나도 묻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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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남편을 만나고 싶어 하는데?"

전쟁통에 제 발로 찾아들어갈 정도로 돈에 눈 먼 밴드와 탐욕스러운 밴드리더의 감언이설에 속아 얼떨결에 낯선 땅으로 들어선 것 처럼 보이는 한 여자가 실은 온 몸으로 자신을 '증명'하고 싶었기 때문에 모든 걸 걸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만난 라스트씬은 엄청난 울림을 준다. 사랑이라는 동기보다 더한 열정을 불러 일으킨, 산전수전을 겪으면서도 꼿꼿하게 지켜온 그 마음. 그것을 한 단어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독기'라고 느껴지다가도 '위대함'으로까지 승화되는 이상한 감정.

뜬금없기는 하지만 결국 사랑은 자신을 있는 힘을 다해 증명하는 싸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신을 잃는 순간 그때부터 사랑은 서서히 떠난다.

자신을 증명하면 사랑은 당신에게로 와 조용히 무릎 꿇을 것이다.

출처- http://hohomini.tistory.com/

저작권자-hoho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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